골프 스윙의 연습과 훈련 개념
골프는 올림픽 종목인데도 불구하고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운동이다 아니다를 두고 논쟁이 왕왕 생기곤 한다. 운동이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기술도 중요하지만 근력, 순발력, 지구력 등 기초 체력이 판단의 척도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운동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기술 습득이나 경기력 향상의 난이도를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많다. 전자의 경우, 어떤 운동이든 웬만큼 하는데 유독 골프가 잘 안 되는 사람일 확률이 높고, 후자의 경우, 다른 운동을 별로 해본 적이 없거나 골프를 진지하게 좋아하는 사람일 확률이 높다.
어떤 스포츠든 뛰어난 선수 수준이 되기 위해서는 신체 단련 및 기술 향상 훈련과 연습을 병행해야 한다. 다만, 기술 집약적 스포츠인지, 기초 체력이 중요한 스포츠인지에 따라서 훈련이나 연습 계획을 세우게 된다. 그러나 스포츠를 취미로 하는 아마추어는 즐길 시간도 부족한데 훈련과 연습을 계획적으로 하기란 매우 어렵다. 또한 아마추어라도 즐기는 수준이 되려면 당연히 처음에 동작을 배우고 배운 내용을 연습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후에는 개인의 여건이나 욕구의 정도에 따라서 훈련이나 연습에 투자를 한다.
골프는 기초 체력보다는 기술이 필요한 스포츠다. 구력이 1년 미만이거나 평균 100타 이상 치는 아마추어 골퍼들이 금전적인 이유를 제외하고 골프를 즐기는 데 가장 큰 진입 장벽으로 꼽는 것이 스윙의 어려움이다. 그래선지 안정적인 스윙을 만들려면 매우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다는 것을 예상하며 지레짐작 포기하기도 한다. 사실 틀린 얘기는 아니다. 하지만 한 살이라도 어릴 때 시작할 걸 그랬다는 선배 골퍼들의 후회를 마음에 새겨보길 바란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골프는 기초 체력보다 스윙이라는 기술이 먼저 필요한 스포츠다. 기술을 익히려면 배우고 연습하는 것이 일반적인 과정이겠지만 여기에 훈련을 더한다면 습득 시간이 빨라지고 기술 범위를 쉽게 확장시킬 수 있다. 일상생활과 연습을 병행하는 것도 힘든데 훈련까지 하는 건 무리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겠지만 필자가 말하는 것은 기초 체력 훈련이 아니라 신체 인지 훈련이다. 운동 기술 향상은 기초 체력과 별개로 운동 감각이 좋으면 유리한 측면이 있다. 물론 기초 체력을 단련하면 전반적인 운동 감각이 향상되지만 골프 스윙처럼 다양한 신체 부위의 협응 동작이 요구된다면 관련 부위를 인지하고 제어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신체 부위의 인지 제어 훈련은 일상생활에서도 충분히 가능하고 에너지 소비가 크지 않다. 골프는 암기과목이 아니기 때문에 동작을 눈으로 익히고 따라하는 것으로는 한계가 명확하고, 클럽별, 상황별 스윙이 전부 다르게 느껴질 것이다. 또는 수학이나 과학처럼 동작을 공식처럼 이해하고 특정 데이터를 목표로 연습한다면 괴리감에 쉽게 빠질 것이다. 운동은 말그대로 체육학이다. 영어는 영어단어가 재산이고, 수학은 공식이 재산인 것처럼, 운동은 자기의 신체 움직임에 대한 이해가 재산이다.
사람들은 일상 속에서 다양한 동작들을 하고 있지 대부분 무의식적이기 때문에 부위별 움직임에 대한 이해력이 부족한 경우가 많고, 개인별 신체 구조와 발달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기술 습득을 목표로 한다면 더더욱 부위별 인지 제어 훈련이 필요하다. 하지만 현실은 초보 골퍼들도 강력한 스윙을 꿈꾸면서 근력이나 순발력 훈련을 고민한다. 이런 신체 단련 훈련은 기술 강화를 목표로 할 때 적합하다. 즉, 초심자에게 필요한 훈련이 아니다. 또한 특정 이론이나 드릴을 무작정 따라하는 것은 비효율적인 기술 향상 훈련이며, 기술 강화나 기술 향상은 기술을 어느 정도 습득한 후에 진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초보 골퍼나 독학 골퍼에게 우선적인 것은 기술 습득을 통한 자기 스윙 개발이다. 따라서 신체 인지 제어 훈련을 스윙 연습과 병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하루 빨리 자기 스윙을 만들어야 강화나 향상에 대한 판단이나 계획을 세울 수 있다. 골프는 기술 집약적이지만 노년에도 즐길 수 있고 절대적 가치를 추구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인지 제어 훈련과 연습만으로도 충분히 건강하고 즐겁게 즐길 수 있는 좋은 스포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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