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레슨, 좋은 피팅

 레슨과 피팅은 골프 수준을 높이고자 하는 골퍼라면 누구나 선택을 고민하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좋은 레슨과 좋은 피팅은 무엇이며 좋고 나쁨을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만약 경기력 향상이 목적인 골퍼라면 프로와 아마추어 상관없이 답은 하나다. 비용이 들겠지만 직접 받아보고 주관적인 판단을 하는 것이다. 자격증 유무나 주변의 권유 또는 SNS 팔로워 수 같은 간접적인 요소들은 절대 좋은 서비스를 보장하지 않는다.

 필자가 레슨과 피팅을 묶어서 거론하는 이유는 시장의 규모나 분야는 다르지만 본질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스윙과 골프채는 골프를 수행할 때 가장 기본적인 요소들이고 경기력 향상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서로 분리해서 생각할 수 없다. 그래서 레슨 프로는 물론이고 클럽 피터도 골프와 스윙에 대한 이해가 높아야 가능한 직업이다.

 골프가 엄청난 귀족 스포츠였던 군사정권 시기에 골프 시장의 규모는 작았지만 그래도 레슨 수요에 비해 공급이 절대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에 당시 상금만으로 생활이 안 됐던 투어 프로들에게 레슨은 주 수입원이었고 골프채도 당연히 프로가 선택해주던 시절이었으며 시장 자체가 프로 골퍼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 밖에 없었고, 골프에서 전문가라고 하면 프로 골퍼 밖에 없던 시절의 인식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시장의 규모가 작을 때는 전반적인 이해가 높은 사람을 전문가라고 하겠지만, 시장 규모가 커지면 분야가 세분화되고 분야별 전문가가 활동하는 것이 어쩌면 순리이다. 대한민국에서 골프는 이제 생활 스포츠로 불릴 만큼 대중화를 이루었고 관련 시장의 규모 또한 최근 15~20년 사이에 비약적인 성장을 거치며 스포츠 산업의 한 축이 되었다.

 우리나라도 골프 시장 규모만 놓고 보면 전문 서비스에 대한 세분화가 필요하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부족한 전문성과 불합리한 비용 등이 시장 분위기를 악화시킨 것은 아닌지 의심해본다. 더불어 경기력보다 지도력이 뛰어난 골프 지도사, 클럽 판매보다 분석이 전문인 골프채 분석사, 클럽의 조립과 수리가 전문인 골프채 기술사 등으로 세분화되어 시장이 성장했다면 어땠을까 생각해본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현재 골프 시장의 과도기 성향과 모든 산업의 구조가 인간 대체 방향으로 흘러가는 분위기 속에 분야의 세분화보다는 융합이 대안으로 보인다. 글이 약간 산으로 간 듯한 느낌이 있지만 결국 좋은 레슨, 좋은 피팅에 대한 이야기이며 좋은 레슨 전문가는 좋은 클럽 전문가가 될 수도 있고, 좋은 클럽 전문가는 좋은 레슨 전문가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다.

 왜냐면, 레슨과 피팅의 공통점은 스윙에 대한 이해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고, 스윙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소위 레슨 프로는 스윙의 문제점에 대해 개선 방향을 지도하고 피터는 클럽의 문제점에 대해 개선 방향을 제시한다. 이때 전문가라면 대상자가 쉽고 명확하게 이해하도록 설명할 수 있어야 할 것이며, 나아가 대상자가 자신에 대한 깊은 관심과 공감을 느낄 수 있을 때 '좋은'이 붙는 레슨이나 피팅이 될 것이다. 이러한 조건들은 분야를 막론하고 전문 서비스에서 '좋은'의 기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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